사담

하... 출근할 생각하면 우울해...

玉秋牧 2021. 3. 7. 00:45


내 일이 콜센터 직원일 줄은 몰랐지...
체감 상 하루 8시간 중 3시간은 전화 붙들고 있는 것 같음
일 좀 할라하면 문의 전화가 오고 그거 처리하고 나서 어... 내가 뭐하고 있었더라... 하고 3초 멍때리다가 아 맞다 하고 하던 일 좀 다시 할라하면 다시 문의 전화가 오고...
매뉴얼 뒤지면 나오는 걸 나한테 전화해서 어떡하냐고 물어보고...
아니 차라리 매뉴얼에 있는 걸 물어보면 양반이지...
본인들이 사고쳐 놓은 걸 나한테 전화해서 이거 어떡하냐고 물으면 나더러 뭘 어쩌라고...
그보다 본인들이 담당하는 업무를 하나도 모르겠다고 나한테 물으면 진짜 나더러 어쩌라고...
자기 일이니까 자기가 알겠지...
아니 알아야지 그걸 나한테 왜 물어...
지금까지는 그럼 어떻게 한 건데...
맨날 문의 전화에 시달리느라 업무는 제대로 안 되고 일은 밀리고 마음은 급하고...
아니 사실 그냥 내가 일머리 없고 멍청해서 그런 거지만...
그래도 2월에 문의 전화가 별로 안 올 때는 정신 잘 챙기고 공문 나가는 것도 꼼꼼이 보고 그랬는데 요즘은 항상 정신이 반쯤 빠진 상태라 결재 올리는 거 팀장님한테 맨날 지적당하고...
팀장님도 답답하고 화나시겠지...
한 번 지적했던 거 몇 번이나 다시 지적하게 만드니까...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고 죄송하고...
내가 너무 주눅 들어 보였는지 다시 결재 올린 거 팀장님이 결재해주시면서 좋아!! 잘했어!! 통과!! 하고 칭찬해주셨는데 그게 더 비참함ㅠㅠㅠㅠㅠ
진짜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