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줄리아 말을 들을 땐 줄리아 말이 다 맞는 것 같고

玉秋牧 2023. 11. 1. 16:16


작가님 말을 들을 땐 작가님 말이 다 맞는 것 같고 그래
그 둘이 사이가 참 안 좋은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그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고 내가 가끔 그럴 때가 있어
어떤 상황이나 누군가의 행동이 이해가 안 돼서 혼란스러울 때 그것에 대해 꼭 맞는 단어로 정의 내리는 순간 확 이해가 되는 때가
작가님이 나에게 '너는 너무 히스테릭해' 라고 한 순간이 그 예시야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짜증이 많을까 하고 스스로가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작가님에게 히스테릭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내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됨

내가 작가님과 줄리아 사이에서 유독 혼란스러웠던 게 작가님이나 줄리아나 제3자 입장에서 보기엔 둘 다 서로의 행동에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한단 말이야
그냥 둥글게 둥글게 넘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 왜 그럴까 둘이 어떤 면에선 참 잘 맞는데 동족혐오인가 싶었는데 어제 작가님이 '나는 막 투덜거리긴 해도' 라는 말을 하는 순간 이해가 됨
작가님이 엄청 투덜이란 말이야
투덜투덜투덜투덜
나는 누가 투덜대면 그냥 듣고 말거든
근데 줄리아는 투덜이가 싫은 거지
원체 투덜이를 싫어해서 작가님의 투덜거림에 과민반응을 하고 더 나아가 작가님이 싫은 거야
그리고 내가 보기엔 줄리아도 나 못지 않게 히스테릭하거든
작가님은 자신을 대하는 줄리아의 히스테릭한 행동에 기분이 나쁜 거고
나는 작가님의 투덜거림도 줄리아의 히스테리도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기는 편이라
그런데 나도 그동안은 작가님의 행동이 잘 이해가 안 돼서 줄리아가 작가님의 투덜거림을 보고 미성숙한 사람이라고 하는 거에 동의했었거든
그랬는데 그게 그냥 투덜거림이라는 걸 알고 나니까 뭐 그럴 수도 있지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