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그런데 ㅇㄷㄹ이 나보고 너 왜 이렇게 착하냐고 함

玉秋牧 2023. 12. 4. 10:49

 

씬스 모임에서 내가 너무 착해서 자기 기절하는 줄 알았대

자기나 ㅉㅁㅇ처럼 친한 친구들한테 착한 건 그러려니 하고

줄리아하고도 친하니까 줄리아한테 착한 것도 그러려니 하겠는데

내가 남녀 안 가리고 그냥 모든 사람에게 너무 착하대

너무 무해하고 착한 사람인 게 느껴지고 그걸 다른 사람들도 다 알 거래

그런데 그러지 말래

나는 그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어서

내가 너무 착하기만 해서 매력 없게 느껴지거나 무시당할까 봐 걱정인 거야?

하고 물어보니까 그건 아니래

내가 착하다는 사실에서 파생되는 것들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착하다는 그 사실 자체에 대한 이야기래

내가 인간적인 매력이 없다거나 무시당할까 봐 걱정하는 거라고 하면 이해가 되겠는데 그걸 걱정하는 건 아니라고 하니까 나는 너무나도 알쏭달쏭해짐

그리고 애초에 내가 뭘 그렇게 착하게 했나도 잘 이해는 안 되는데 그냥 착하대

ㅈㄱㅇ가 왔을 때 여기 앉으라고 내가 앉아있던 자리 비켜줬거든

왜냐면 저쪽 자리는 좀 소외감 느껴질 수 있겠다 싶어서

ㅈㄱㅇ는 신입회원이고 막 나서는 타입도 아니고 다들 이미 꽤나 마시고 신이 나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랬는데 ㅇㄷㄹ은 그걸 왜 니가 신경 쓰냬

줄리아도 있고 곰돌이도 있는데 알아서 챙기게 냅두지 뭘 니가 신경 쓰냐고 함

줄리아는 적당히 공주 느낌도 있고 한나도 적당히 무관심할 때도 있는데 나는 계속 사람들을 신경 쓰고 챙긴대

무슨 말인지 알 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하고

그러면서 갑자기 작가님은 너한테 이런 얘기는 안 했냐고 묻길래

착하다고는 안 했고, 날 보면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애쓸까 싶어서 좀 안쓰러운 느낌이 들 때가 있다고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한 적은 있다고 했더니 작가님이 한 말에 공감한다는 게 너무 싫지만 바로 그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