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생각한 것
작가님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나만 순진하고 나만 욕망이 없고 나만 생각이 없는 사람 같단 말이야
작가님이 몇 번이고 한 말 중에 하나가 저 사람이 저 행동을 하는 이유가 뭘지, 저 사람의 욕망이 뭘지 생각을 하라는 건데
작가님이 하는 말을 듣고 있노라면 세상 사람들이 다 저렇게 머리 아프게 산단 말이야? 정말? 내가 특이한 거야? 싶음
그런데 또 작가님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다 맞는 말 같아
작가님은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분석하고 파악하는데 들어보면 작가님이 하는 말들이 일리가 있음
일전에 작가님이 나에게 ㅇㄷㄹ과는 왜 친구인 거냐, 친구란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어
진지하게 물어본 건 아니고 그냥 흘러가듯이
그때는 별 생각없이 지나갔는데 지난주에 깨달았어
지난주 목요일에 작가님과 통화를 끝낸 뒤에 이런저런 생각을 했지
진짜 나만 이렇게 순진한가? 진짜 다들 이렇게 계산적으로 행동하나? 싶어서 주변 인물들을 떠올려 보는데
ㅇㄷㄹ은 나처럼 별 다른 생각없이 사람들을 대하는 타입이란 말이야
이 말을 토요일에 ㅇㄷㄹ을 만났을 때 ㅇㄷㄹ에게도 했어
ㅇㄷㄹ 본인도 모든 사람에게 그런 건 아니지만 주로 그렇다고 동의했고
ㅉㅁㅇ는 작가님처럼 생각을 하는 타입이지만 적어도 나를 만날 때는 어떠한 욕망도 없겠지
그래서 우리가 친구인 거구나 하고 깨달았고, 누군가 내게 친구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앞으로 이렇게 답할 거야
서로 계산 없이 만나고, 서로 대가 없이 베푸는 사이라고
번외로 내가 ㅇㄷㄹ에게 사람들이 참 이기적이라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고 했더니 ㅇㄷㄹ이 자기가 스무 살 대학생 때 애들이 참 못됐다고 했던 거 기억하냐고 하더라고
맞아 그랬었어
그때 ㅇㄷㄹ이 느꼈던 것들이 지금 내가 느끼는 것들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