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때 야자를 땡땡이 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렇다고 야자 시간에 공부를 한 건 아니었던 것처럼
고2 때가 레알 꿀이었는데 창고를 하나 발견해서 야자 시간마다 거기서 자거나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곤 했음
그리고 수업시간에는 몰래 드씨를 들었음
이어폰 선을 등쪽으로 가게 한 다음에 카디건을 입어서 가리는 거임
어려서도 당연히 학습지를 열심히 풀진 않았는데 보통 1주일치를 밀렸다가 풀곤 했음
가끔가다 학습지 검사를 당해서 그걸 들키는 날에는 개처럼 처맞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서러워서 눈물이 뚝뚝 남
어려서는 서럽고 자시고 그냥 무서워서 처울었는데 커서 생각하니 그게 그렇게 처맞을 일이었나 싶어서 진짜 서러움
단순히 손바닥을 맞거나 벌을 받거나 한 거였으면 이렇게 서럽지도 않음
말 그대로 개처럼 처맞았기 때문에 아직도 상처로 남아있는 거임
부모가 어린애를 그렇게 때리는 건 단순한 분풀이일 뿐이라고 생각함
본인은 힘들게 일해서 이렇게 너를 뒷바라지하는데 너는 이것도 제대로 안 해? 하는 보상심리로 인한 분풀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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