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진달래물인가 워킹물인가
이거 보기 직전에 본 게 독점 마이 히어로였거든
둘 다 진달래만화로서는 꽤 장편이잖아
그래서 보기 귀찮아서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봤음
둘 다 이전에 8권까지인가 보고 다시 정주행한 건데 왠지 느낌이 놀랍도록 새로웠음

독점 마이 히어로는 저기 조금 뭐랄까 묘하게 현실적이라고 해야 하나
상황 말고 캐릭터들의 감정선이
여타 진달래만화에서처럼 물 흐르듯 흘러가는 느낌이 아니야
말로는 잘 설명이 안 되네
주인공들이 똑같이 질투를 해도 다른 진달래만화처럼 알콩달콩 이렇게저렇게 흘러가는 느낌이 아니고 왠지 묘하게 현실적이어서 짜증 남
주인수가 짜증 나
게다가 나는 이해할 수 없는 타입이라 더 짜증 나
다른 진달래만화를 보면 그냥 로맨스물을 본다는 느낌인데 독마히는 친구가 나한테 주야장천 지 남친 얘기하는 걸 듣는 느낌이라 짜증 나
그래서 다른 누구보다도 시게한테 공감이 됐음
주인수한테 짜증 나는 것과는 별개로 만화 자체는 재미있는데 이게 진달래만화인지 일상개그물인지 좀 알쏭달쏭한 느낌도 있음
아 그리고 시게가 오오시바 가에서 쫓겨났을 때 한동안 융게네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재미없다고 생각하잖아
그런 것도 현실적이야
진달래만화에만 한정된 건 아니고 어느 장르든 보면 그냥 막 하하호호 칭긔칭긔하고 잘 지내는데 사실 현실에서 그렇게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을 찾기는 힘들단다

동경심중은 내가 백수였을 때 봤다가 취업하고서 다시 본 건 처음인데 그래서인지 느낌이 참 색달랐음
전에 봤을 때는 있잖아, 야노 선배가 참 너무하네 싶었거든
미야사카 혼자 야노 선배 야노 선배 하며 좋아하니까
근데 지금은 야노 선배한테 좀 더 공감이 된다고 할까
나라도 집에서 애인이 미야사카처럼 치대면 싫겠다 싶었음
좀 쉬게 가만 냅둬라 싶고
물론 미야사카 혼자 너무 안달복달하는 느낌이라 그게 안쓰럽기도 했지만 야노 선배도 점차 변해가고 미야사카의 응석을 잘 받아주는 게 보여서 좋았음
근데 별개로 야노 선배가 집에서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거 보고 이 새끼는 뭐야 싶기도 했지만 미야사카가 직장 그만뒀을 때 내가 너 하나 정도는 먹여살릴 수 있다고 하는 거 보고 반할 뻔함
아 미야사카가 직장 그만뒀다고 하니 그 부분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는데 미야사카가 직장 그만 두고 난 뒤의 상태에 너무. 너무. 너무. 공감이 갔음
지난주에 출장에 회식에 너무 피곤했어서인지 주말에 엄청 졸렸거든
자고 자고 또 자도 계속 졸렸음
일요일에도 낮잠을 3시간 정도 자서 밤에 잠 못 자면 어떡하지 했는데 베개에 머리 대자마자 잠들었고
그리고 토요일에는 무려 혈뇨를 봤습니다
몸 상태 완전 바닥일 때 마찬가지로 몸 상태 바닥인 미야사카를 보니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토요일에는 샤워하는 동안 ㅈㄴㅇ한테 전화가 들어와 있었는데 전화 통화할 만한 상태가 아니라 나중에 전화해야지 싶었는데 아직 못 했어
회사에서 신경쓰이는 일도 있고 해서 그거 해결되면 전화해야지 했는데 그것도 아직 해결 안 됐고 왠지 시간이 지날수록 전화하기가 힘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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