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은 가족모임부터였음
가족들이랑 저녁을 먹는데 D가 좆지랄을 떨었음
분위기도 좆창났고 내 기분도 좆창났고 너무 좆같아서 빠르게 밥만 먹고 나는 이만 연극 연습을 가봐야 한다고 하고 빠짐
그래서 가족 모임 때문에 원래 오늘 연극 연습 쉴 예정이었는데 30분 정도 늦게나마 갔음
연극 연습에선 뭐 때문에 좆같았냐면
대본을 곰돌이가 지난주 토요일에 거의 갈아엎었는데 나한테 보내고서 피드백 달라길래 나도 좀 수정을 했어
그런데 내가 손 댄 건 문맥상 어색하거나 이 대사가 여기 대체 왜 들어가지 싶은 부분들 삭제한 정도였고
그 후에 안드레아가 쓴 대본을 이렇게 맘대로 갈아엎어도 되나 싶어서 곰돌이한테 안드레아한테 이야기 안 해도 될까 하고 물었더니 이미 안드레아한테 수정본을 보냈대
그럼 둘이 얘기해서 정하겠지 싶었는데 안드레아가 그걸 나한테 보내더니 수정본 봤냐고 물어봄
이때 안드레아 기분 안 좋은 거 카톡으로도 졸라 느껴졌는데 내가 그것까지 챙겨줘야 하나 싶어서 그냥 모른 척했음
일단 나는 수정본으로 할지 말지를 본인이 결정할 사항인데 왜 나한테 묻는 거지 싶어서 어이가 없었음
본인이 작가고 본인이 연출이잖아
수정본을 커트할지 말지는 본인이 결정하면 되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수정본이 좀 더 읽기 편하긴 했는데 둘 중 어느 쪽으로 하든 씨팔 내 알 바 아니라고 노관심이라고
그런데 안드레아가 저걸 나한테 묻고 있길래 이걸 왜 나한테 떠넘기지 싶어서 짜증나서 일부러 수정본도 괜찮다고 했고 안드레아가 보기엔 어떠냐고도 일부러 물어봤음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라고
아니 그런데 존나 기분 나쁜 거 빤히 보이는데 그럼 해요! 이지랄하길래 나도 존나 눈치없는 척 임티까지 달아서 답장보냄
이게 엊그제의 일이었고
어제 연극연습을 가서 수정본으로 했다가 작가님한테 졸라 까임
일단 수정본이 엉망이어서 까였고
둘째로 대본 수정을 하고 싶으면 대본리딩 단계에서 의견을 내서 작가가 수정을 하는 게 맞다고 까였고
셋째로 안드레아에 대한 존중이 없는 거 아니냐고 까였음
작가님이 한 말들 구구절절 다 맞아
그런데 어제 연습에 곰돌이가 안 나와서 나 혼자 그 까임을 당했는데 이걸 왜 내가 당하고 있어야 하지 하고 억울한 부분이 있었음
물론 곰돌이가 대본 수정한다고 했을 때 안 말리고 방관한 잘못이 나한테도 있지
곰돌이가 수정본 보내고 피드백 달라고 했을 때 나도 손을 댄 것도 사실이고
그런데 그게 그렇게 기분이 나빴으면 안드레아 본인이 이야기했어야지
나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불쾌하다, 대본 수정한 거 완전 쉣이다 하고 본인이 이야기했어야지
수정본 보냈을 때 안드레아가 커트했으면 나랑 곰돌이랑 수긍했을 거고 안드레아한테 사과했겠지
그런데 정작 안드레아는 한 마디도 없이 가만 있고 작가님이 떠드는 그 상황 자체가 졸라 별로여서 좆같았음
안드레아가 말 못 하는 3살 아기야? 작가님이 안드레아 엄마세요?
환장하겠네 진짜
여튼 그래서 어제 기분이 너무 우울했고 그대로 집에 들어오기 싫어서 ㅇㄷㄹ 꼬셔서 같이 하이볼 마시고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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