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치는 거야 종종 있는 일인데 지난주에는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저녁이나 같이 먹자길래 저녁 먹으면서 술을 마셨지

1차로 돼지두루치기에 둘이서 소주 2병을 마시고 2차로 모듬소시지에 소주 2병, 맥주 1병을 마시고

편의점에 들러서 딸기우유 사 마시고 담배 2개비 피고 헤어지고 나서 공원에 가서 1시간을 걸었어

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빙글

걷다가 술이 깰 때쯤 집에 돌아와서 잠

현타가 오더라구

작가님이랑 술 마시지 말고 그냥 책이나 읽고 가계부 정리나 하고 런데이나 하고 일찍 잘걸

같이 술 마신 사람이 작가님이 아니라 친구였다면 책을 못 읽고 가계부 정리를 못 하고 런데이를 하지 못했다고 해서 현타가 오지 않았을 거야

즐거운 기분으로 헤어졌겠지

현타가 오는 건 내가 아직도 그 사람에게 구질구질하게 미련이 있고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라는 걸 나도 알아

ㅉㅁㅇ는 작가님을 아예 끊어내고 안 보는 게 답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맞다는 것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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