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바로 근처에서 맞은 편에 사람 셋이 걸어오더라고
어두워서 얼굴이 안 보였어
그런데 스쳐지나는 순간에 나랑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내 반대쪽으로 얼굴을 홱 돌리는 거야
뭐지 하고 반사적으로 쳐다봤더니 전씨였음
그래서 있잖아 너무너무 우울해진 거야
오늘 회사에서도 너무 힘들었고
내 도시락 하나는 누가 훔쳐갔지 일은 많지 헛소리하는 인간들에 사장놈은 내일부터 2월 4일까지 결재 못 해준다고 퇴근 1시간 전에 말하지
덕분에 이번 달에 지출해야 하는 거 서른 건을 우다다다 결재 올렸음
스트레스 받아서 퇴근길에 그대로 1시간 정도 드라이브하다가 운동도 7시 타임에 갔음
여튼 그래서 오늘 파워스내치 1RM 잰 후에 와드하는 거였는데 도무지 운동 못 하겠어서 1RM만 재고 나와서 편의점 달려가서 빵이랑 참치김밥 사먹음
회사에서 먹으려고 컵라면도 3개 사서 집에 오는데 마주친 고양이가 날 계속 따라오는 거야
정확히는 따라오다가 날 앞서가다가 뒤돌아보며 기다리다가를 반복했음
참치김밥 쓰레기가 주머니에 있어서 그 냄새 때문인가 싶었어
편의점에서 간식이라도 사주고 싶었는데 손에 GS25 봉투가 있어서 다른 편의점에 들어가기가 좀 그런 거야
그래서 우선 봉투를 차에 둔 뒤에 사주려고 했는데 얘가 300m 넘게 따라오다가 우리집 50m 근처에서 멈춰서고는 안 따라옴
그래서 후다닥 차에 컵라면을 두고 걔가 멈춰선 곳에 다시 갔는데 이미 사라짐
그게 왠지 슬프고 서러워서 걔 찾으면서 울다가 집에 옴
이번 주는 운동 안 가고 퇴근 후에 카페 가서 책이나 읽어야지...
회복주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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